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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s/책 리뷰

[북리뷰]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_ 하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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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열풍을 불었던 에세이 중 한 권인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내 기억 속 19년도에는 유독 에세이에 대한 열풍이 강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만큼 청년들의 고단함이 짙었던 해였나 보다.

 

책이 나왔을 시기에도 서점에서 앞부분을 읽어 보았지만 얼마 전 기회가 되어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다시 읽어보게 된 계기는 편해 보이는 표지의 일러스트가 제일 큰 몫을 했다.

직장인이라면 알겠지만 12월 연말, 연초가 되면 정신없다. 나 또한 여기저기 치이다보니 잠시 다 던져버리고 쉬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것일까.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글&그림 : 하완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국내도서
저자 : 하완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20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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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말재주가 없어 재치 있게 말하는 친구들을 좋아한다. 내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프롤로그부터 작가의 글 솜씨에 혹 하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책은 에세이라서 그런지 내용은 전부 내가 살아왔고 느꼈던 것들과 비슷해 읽기 쉬웠고 공감도 많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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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이러려고 열심히 살았나.

 

1부의 내용은 현대의 삶을 살아오면서 왜 사람들이 지치고 아픈지를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페이지 시작에서 예시로 들었던 조난당한 여자와 남자 이야기... 남자는 구조되길 기다렸지만 여자는 헤엄쳐서 근처 섬을 찾아 구조되기 위해 애를 썼다는 이 예시를 보며 왜 이리 와 닿았을까.

 

p19. 열심히 하지 않고 별다른 노력하지 않아도 다 가진(성공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데 점점 빈곤해지는 사람도 있다.... 멀리서 예를 들 것도 없다. 공들인 작업은 별다른 성과를 못 내는데 대충대충 한 작업은 좋은 성과를 낸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나와 같은 사람이 있을까? 형제자매가 있다면 아마 나랑 같은 경험을 한 사람도 꽤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나와 동생의 이야기 같아 보이는 예시에 사실 화가 짜증이 나기도 하고 해탈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우리 부모님이 학창 시절 내내 했던 말이 있다. 넌 죽어라 노력해야 될 듯 말뜻한데 동생은 조금만 해도 일이 잘 풀린다. 보고 있으면 어떻게 이렇게 다른지 널 보고 있으면 안타깝다... 그래서 사실 어릴 때 동생을 많이 미워했던 것 같기도 하다.

 어쩌겠는가. 보상이라는 것은 내가 노력했으니 바라는 것인데.. 글쓴이 말처럼 보상의 정도를 바라는 것은 주관적인 내 입장인 걸. 그냥 받아들이자. 한 번에 받아들여지지 않겠지만 안되는 걸 붙잡고 있을 수 없지 않은가?!

받아들이면 마음 편히 다른 것에 좀 더 신경 쓸 수 있겠지. :)

 

[출처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p.22]

 

한국인이라면 항상 들어오고 있는 '열심히 해야 한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된다'라는 말은 이제 과거에나 통용되는 말.

관습처럼 내려오는 이런 말들 때문에 사람들은 지치고 힘들어한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발버둥을 쳐도 나와 맞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적절할 때 포기를 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남들과 비교하며 나에게 찾아올 행운을 바라보며 나를 슬프고 비참하게 만드는 것들은 그만 놓으라고 하는 말을 듣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이게 제일 힘들고 하기 힘든 일이라는 것을 나도 잘 안다. 그러니 아직도 이러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해야 하는 사실은 변함없는 것!

 

[출처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p.16 ]

 

  2부, 한 번쯤은 내 마음대로.

 

사실 2부는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무난하게 읽고 지나간 부분이 많았다. 

대부분 남들이 뭐라고 해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 너무 아등바등 열심히 잘하려고 하지 말고 어깨에 힘을 조금만 빼고 여유를 가져보자.라는 내용이다.

 

나도 올 해는 꼭 계획한 것들 3가지는 꼭 이뤄봐야지! (벌써 어깨에 힘이 들어간건가...)

 

[출처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p.151]

 

★ 너무 힘들 때 혼자서 의 시간을 갖으며 힐링하는 여유도 갖기! 다만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사실은 기억하기.

 

p.114. 혼자 있고 싶은 마음, 결국 이런 마음도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기에 드는 것이다. 무인도에 혼자 있게 된다면 혼자 있고 싶은 마음 따위가 들 리 없다. 자꾸 혼자 있고 싶어 진다면 그만큼 인간관계로 힘들다는 이야기다.

 혼자 있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 그 시간은 치유의 시간이다. 인간관계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는 시간.....  단, 그러고 나서는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 피곤하고 짜증 나는 사람들 속으로 , 그 사실만 잊지 않으면 된다.

 

 

 

  3부, 먹고사는 게 뭐라고

 

이번 챕터 이름도 참 현실적이다. 10~20대 중반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미래를 꿈꾸며 하고 싶었던 것들을 이야기해보고 재미나게 지냈던 것 같은데 20대 후반이 지나 30대가 되고서는 친구들과의 말에서 '돈'이라는 관심사가 빠지질 않는 것 같다.

 

항상 친구들과 말하는 것 중 하나인 뭐해먹고살지? 나는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 아직 못 찾았어. 이런 말 참 많이 했었는데 가만히 있는다고 찾아지는 것은 정말 하나도 없었다. 내가 하나라도 더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일단 2부에서 말한 것처럼 뭐라도 당장 시작해보자.

그럼 뭐라고 나오지 않을까?(나도 이런 생각으로 북 리뷰도 시작해 본다.)

 

[출처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p.158]

 

 4부, 하마터면 불행할 뻔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사람은 없고 나 자신을 나만큼 대가 없이 사랑해줄 사람은 없다.잘 나가는 친구의 하루 삶과 그들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기보다는 내가 보내고 있는 삶이 무난하게 지나가는 이 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지 생각해보기.

 

p.242.  왜 시시하다고만 생각하죠?

 당신의 하루는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자존감이 낮다는 것이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생기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문구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

나... 내 속의 자신은 자존감이 엄청 높았던 거였나 보다. 어쩔 수 없다 열심히 살지 말라고 했는데 날 위해 조금만 더 노력해줘야겠다. 물론 남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p.247.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을 과대평가하여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 환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이 커질수록 괴로움이 커진다는 이야기다. 자신이 만든 환상 속의 나는 대단한 사람인데, 현실의 나는 초라하고 별 볼 일 없고 인정도 못 받으니 현실의 내 모습을 점점 미워하게 되고 못마땅하여 보기 싫어진단다.

 

[출처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p.277]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를 읽으며

 

에필로그에 와서야 작가가 왜 제목을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로 지었는지가 나온다.

역시나 결론은 뻔한 것이었나... 열심히가 아닌 재미나게, 제대로 즐기라는 뜻.

 

결국 일을 하더라도 재밌게 하라.

결과가 아닌 과정을 즐겨라. 와 같은 뻔한 내용이었지만 나는 1부, 4부에 나오는 중간중간의 내용들이 마음에 들어 꽤 괜찮았던 책이었다.  어렵지 않고 술술 읽혀 좋았고 툭툭 하는 말투가 중간중간 있었지만 풀어쓴 글들이 나에게는 재치 있어 보여 작가의 인스타까지 찾아보게 됐다. 

 

"일을 할 때 재밌게 할 수 없다면 일의 과정이나 경험 속에서 추억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 하나쯤은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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