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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eating/맛집 & 카페

부산 남포동, 스시부엌 눈과 입이 동시에 즐거운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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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부엌

눈이 즐겁고 입이 행복한 코스요리 식당.

 

ⓒ 2020 RANI's Diary all rights reserved
글 & 사진 /RANI


방탈출 게임이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꽤 되는가 보다. 1시간 동안 머리를 굴려서 그런지 생각보다 배가 고팠다.

그렇다고 친구들과 오랜만에 하는 여행인데 대충 먹기는 싫었다.

오늘 점심은 정말 제대로 된 한 끼를 먹고 싶어 근처 괜찮은 식당을 찾아보았다.
메뉴는 스시로 결정하고 코스요리냐 기본 초밥세트냐를 고민하다 코스 식당인 스시부엌을 갔다.

 


특이한 가게 출입문 위치.
보통의 가게는 출입구가 가게 정면에 있어 눈에 잘 띄는데 이 곳 같은 경우에는 바로 보이지 않아 순간 당황을 하게 만들었다. 순간 가게가 2층인가 싶어 올라가는 계단쪽을 찾았더니 옆쪽에 있었다.

 


※ 스시부억 영업시간.

런치 메뉴 주문 시간

A.M.11: 30 ~ P.M.3: 00

 

디너 메뉴 주문 시간

P.M.5: 30 ~ P.M. 10: 00

 

이곳은 코스요리만 판매하는 식당이고 오전에 방문 시 브레이크전까지 모든 음식을 먹고 나가야 한다.

때문에 런치 코스로 이용하실 분들은 영업시간을 참고하시되 식사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시간을 넉넉하게 계산해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 스시부엌 영업시간 안내 ]


나는 코스요리라고 하면 칸막이 방이나 룸 형식으로 되어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나의 착각이었나 보다.

스시부엌의 공간은 전부 오픈형 공간이었다. 가게 안쪽의 식사 공간도 앞쪽 홀과 같이 한 공간에 테이블이 있는 구조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면 가면 홀 가운데 ㄴ모양의 바 테이블이 있는데 이 공간이 제일 인기가 많았다.

바로 앞에서 스시를 만드는 걸 볼 수 있어서 그런가 보다. 확실히 보는 재미가 있는 만큼 더 맛도 있을 듯.

 


메인 바 테이블 공간 외의 자리는 일반 4인 테이블이다.
다만 일반 식당과 다른 이곳만의 특이한 점은 의자가 좌식 의자인데 정작 자리는 좌식이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입구 쪽 계단만큼 바닥 판을 높여 좌식 의자에 앉지만 테이블 아래 공간이 뚫려있어 일반 의자에 앉는 것 같은 구조였다.

 


남포동의 스시부엌은 오직 코스요리만을 판매하는 일식 식당.
브레이크 전에는 런치코스로 주문이 가능하고 저녁 시간에는 디너코스로 주문이 통일이 된다.
런치/디너 코스는 스시와 사시미 코스 중 선택이 가능한데 대부분 사시미 코스를 많이 하는 듯하다.
(런치는 5천 원, 디너는 만원 차이로 금액 차이가 크지 않다.)


우리는 런치코스 중 좀 더 다양하게 맛보고 싶어 '사시미 코스'로 주문을 했다.
메뉴판을 보는 데 눈에 띄는 하이볼. 마시고 싶지만 낮술은 삼가야 하기에 이번엔 패스.

 


[ 런치메뉴 -전체 요리 1 ]
가장 먼저 나온 음식은 담백하고 부드러운 식전 죽이다.

현미인지 잣인지 잘 모르겠지만 첫 요리부터 너무 감동적이었다.
기성품과는 확연히 다른 맛. 깊이가 느껴지는 죽의 담백함에 데코로 올라간 견과류의 고소함까지 먹는 내내 양이 적은 게 한스러울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두 번째 전체요리는 상큼함의 끝장인 토마토&양파 드레싱.
앞의 죽과는 상반된 맛이었다.
양파가 들어갔지만 전혀 매운 향, 맛이 없었고 토마토와 곁들여 먹으니 상큼하면서 깔끔하기까지 했다. 에피타이져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요리였다.

 


세 번째 전체요리
왼쪽부터 멍게, 방토 절임, 연두부, 고구마가 아기자기한 그릇에 담겨 나왔다.

 


정말 신선한 식자재만 선별해서 사용하시나 보다.
가장 먼저 먹은 것은 멍게인데 초장과 같이 강한 양념 없이도 비린내 없이 깔끔한 맛이었다.
체리색처럼 선명한 붉은빛의 방울토마토 절임은 기성품인가 싶을 정도로 달달한 설탕 맛이 났고 제대로 숙성되어 씹으니 부드럽게 으스러졌다.


여기서 제일 맛있었던 연두부 요리였다.

새콤한 과일 가루를 뿌려놓았는데 두부가 아니라 씹히는 식감이 크림치즈와 유사했다.
사르르 녹는 게 아니라 꾸덕함이 살아있는 부드러움이었다. 크림치즈라고 빵에 발라서 주면 의심 없이 믿을 그런 맛.
친구들도 모두 너무 맛있다며 찬양을 했다.

 


[생선회-사시미]
와... 여긴 플레이팅이 진짜 고급지면서 아름답다.
요리가 아니라 무슨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다.
그릇뿐만이 아니라 재료 자체의 색 배합과 구성을 따로 공부하시는지 안 어울리는 것이 없고 보면 볼수록 빠져들었다.

 


사시미가 전부 한 입 크기로 썰어져 나오는데 이건 정말 먹어봐야 한다.

회는 맛보면 부드럽게 녹아 사라지고 해산물은 신선함을 뽐내듯 탱탱함이 살아있었다.

오늘 식당 제대로 골랐다.

 


도저히 정체를 모르겠는 요놈.

궁금해서 직원한테 물어보니 오징어 알 안에 빙어알을 채운 요리라고 했다.


맛을 표현하자면 안에는 날치알이 톡톡 터지는 식감이고 겉은 쫀쫀하다.

계속 씹어서 맛보는데 아무리 먹어봐도 천하장사 소세지맛! 친구들에게 말하니 표현이 정확하다며 다들 웃는다.

 


[ 스시-초밥 ]
앞의 메뉴들의 정갈함과 화려함을 보았던지라 스시 비주얼에는 살짝 실망을 했다.
그래도 역시 맛 하나는 굿. 맛있다!

 


[계절요리 -가지, 튀김-새우&고구마]
새우튀김은 두말할 것 없이 맛있었고 가지는 평소 안 좋아하는데 여기 구운 가지 너무 맛있었다.
집에서 가지 구울 때 껍질 부분이 부드럽게 안되거나 속이 물렁하거나 둘 중 하나라 잘 안 먹는데 대만족스런 맛이었다.
소스도 땅콩소스와 다른 걸 섞어서 쓰셨는지 고소하면서 부드럽고 달콤하다.

여기 가지 요리는 먹으라면 몇 접시를 먹을 수 있겠다.

 


[ 식사- 매생이 우동]
식사로는 부드러운 매생이 우동이 나왔다. 부드러운 우동면을 씹지도 않고 호로록~
육수에 가쓰오부시를 사용했는지 맛이 진하게 난다. 따뜻한 미니 우동 한 그릇 빠르게 클리어.

 


디저트론 매실샤벗이 나왔는데 마무리로 기름진 음식과 달콤함이 남은 입안을 시원하게 정리하기 좋았다.

 


스시를 즐겨먹는 편이 아니라 잘 알지 못하지만 섬세하고 세심하게 음식을 관리하시고 메뉴, 구성 등 공부를 많이 하시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먹는 내내 대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곳.

다만 음식 나오는 속도가 좀 빨랐지만 그래도 다 못 먹었을 경우 기다려주시니 괜찮았다.


스시를 많이 맛보고 싶다면 다른 곳이 낫겠지만 전체적인 분위기, 음식들의 조화와 정갈함을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점심도 배부르게 먹었겠다 이제 부산역에 가서 기차 기다리며 롯데리아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을 한다.

다음에 또 친구들이랑 부산여행 하고 싶다!

 

 

 

<< 리뷰에 대한 어떠한 보상도 받지 않았으며 솔직한 후기 및 정보제공 목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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